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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날 댓글이 하나 달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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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날 댓글이 하나 달렸다.

영어댓글도 아주 가끔 있는 일이니 당황하지 않은 척

감사인사 정도의 답글을 달아볼까 했는데

디엠에 뭘 초대를 했다고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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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이스피싱의 새로운 형태인가 생각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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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포스트에서 사용된 펜이 40주년이 되었다고

내 의견을 듣고 싶다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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응? 내 의견을?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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분명 암쏘쏘리.. 아이캔트스피크잉글리쉬. 라고 했는데

어느새 나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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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거의 반년이 지났을 때 우편물이 왔다.

이시국씨가 한참 함께 하던,

다시는 지지 않는다는 그런 문장을 한참 쓰고 있던 때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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뭔가 이상한 기분이었다.

하필 나는 왜 지금 이걸 받게 되었지?​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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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쓰고 있는 도구 중 상당 수가 '메이드 인 재팬'이란 글자가 적혀있다.

이 때문에 갖는 죄책감인건가?

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하는건가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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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또 몇 개월이 지난 지금.

숨기듯 넣어두었던 서랍에서 이 우편물을 다시 보게 되고,

그때처럼 또 그냥 '이상하다.'라고 정의 내리고

그대로 다시 넣어두려는 나는 비겁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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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 쓰고 있는 것들.

내가 만들어 쓸 수 있다면 좋겠다.

아니다.

누가 만들어주면 좋겠다.

아니, 편하겠다. 몸도 마음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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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역시 비겁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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